사용자 관점에서 동아리 경험 개선하기
D&D는 Developer & Designer의 줄임말로 개발자&디자이너 연합 동아리입니다. 서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직자들이 서울에 편중되어 있는 기술 공유와 세미나를 지방에서도 나누고자 탄생하게 되었고, 열정과 의지가 있지만 기회의 불평등함으로 아쉬움이 많았던 사람들에게 함께 배우고 자랄 수 있는 장을 열어 교육 기회의 평등함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2019년 여름 1기를 모집하여 처음 시작되었고, 많은 분들이 우리의 목적에 공감하고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피드백을 발판 삼아 올 여름 3기를 모집중에 있습니다.
Challenge
제가 디자인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D&D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 기회의 평등함을 제공하는 것을 추구하는 멋진 목적의 비영리단체이자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IT 동아리입니다. 하지만 2019년 12월 이제 막 2기를 시작하여 프로세스도 아카이빙도 여러 가지 면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필요한 초창기 형태의 동아리였습니다.
이에 UX 관점에서 접근해서 동아리 경험을 개선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용자 행태를 조사하고 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설정하고 검증하고 Iteration 하는 방식을 디앤디가 기수별로 운영된다는 점을 감안해 적절하게 차용한다면 효과적으로 동아리 경험을 개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디앤디의 사용자는 멘토와 멘티, 두 부류로 나뉘며 3월 2기가 종료되자마자 이들의 정성적 리서치 자료를 데이터로써 남기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리서치 자료는 당장 개선작업을 하지 않아도 추후에 의미 있는 자료로 남기 때문입니다.
Empathize
2기를 종료한 뒤 멘티들에게는 현재 디앤디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조사를 시기별로 나누어 실시하였고 멘토들에게는 자발적으로 현재 디앤디의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 기록을 부탁하였습니다.
모든 멘토들이 세심하게 개선점을 하나하나 남겨주셨다.
멘티 입장에서 아쉬운 점
프로젝트 진행 방식 (중후반 가이드 부재, 과제가 상세하지 않다 등)
팀원 (중간이탈자 다수, 소통이 어렵다, 책임감이 없는 팀원 등)
멘토 입장에서 개선할 점
- 신청 설문을 고도화하여 멘티 선발을 더 꼼꼼하게
- 멘티들을 위한 가이드라인 필요 (협업, 운영방식, 과제, 행동강령 등)
- 참여율 데이터화
- 소속감 증대 필요 (오프라인 모임 활성화 등)
- 중도 하차에 대한 관리 보완 필요
- 멘토링 관리를 위한 협업 툴 도입 필요
- 아카이빙 필요 (프로젝트, 요청된 질문 등)
리서치 결과 멘토와 멘티 모두 팀원과 관련된 아쉬움을 가장 많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또한 멘티들이 두번째로 많이 선정한 프로젝트 진행 방식에 대한 문제점은 멘토들의 개선점에서도 다양한 관점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Problem
앞선 리서치 자료를 토대로 디앤디의 문제를 정의해보았습니다.
- 멘티들의 초반 이탈률이 높고 마지막엔 절반 정도의 사람만이 남는다.
- 멘토와 멘티의 소속감이 낮아 동아리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 개발자 모집인원 대비 디자이너의 모집인원이 매우 적다. (1:0.05의 비율)
디앤디의 이러한 문제점들은 결론적으로 D&D 경험의 질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동아리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팀이 오래 유지되기 힘들고 책임감을 가지고 동아리 활동을 하는 멤버가 소수에 속했습니다. 또한, 동아리의 인지도가 낮아 모집인원이 선발인원의 두 배수 정도에 그쳐 면밀하게 심사를 통해 선발하더라도 인재풀 자체가 적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D&D 경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문제들은 동아리가 오래도록 지속되고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우선 과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Hypothesis
따라서 정의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지표들을 개선할지 가설을 수립하였습니다.
- 멘티의 소속감을 증대시키면 활동에 보다 더 활발히 참여할 것이다.
→ 검증지표 : 중간이탈자 비율 감소 - 브랜딩이 개선되면 인지도가 개선될 것이다.
→ 검증지표 : 홈페이지 DAU 유의미한 증가 - 위의 두 지표가 개선되면 점차 신청자가 증가할 것이다.
→ 검증지표 : 모집정원 대비 신청자 비율의 증가
Ideate
위 세가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아이데이션해본 결과 다음과 같았습니다.
- 리브랜딩
- 로고
- 홈페이지
- 전반적인 운영개선 (멘토링, 동아리운영 등)
- 디테일한 멘토링 프로세스 정립
- 멘토/멘티 온보딩 경험 개선
- 프로젝트 아카이빙
- 멘티들을 위한 전체 프로젝트 아카이빙
- 멘토들을 위한 협업툴 아카이빙
Ready, Set, Go!
그 어려운 일을 해냅니다 우리가 (?
D&D의 멘토들은 각자 맡은 바 임무를 다하기 위해 4~6월 약 세달간 전투적으로 아이데이션 단계에서 정의된 세 가지 항목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리브랜딩 단계에선 특별히 외부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진행하였는데요, 다음 이야기에서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
Summary
이번 동아리 개선 프로젝트는 Design Thinking 프로세스를 따라 시작되었는데요, 디자인 씽킹을 통해 문제점을 찾고 구체적으로 어떤 지표를 개선해 나갈 것인지 정의하는 단계를 거치면서 무엇이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지,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UIUX디자이너로서 문제를 발견하고 시작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D&D 3기를 진행하면서 정량적인 평가를 통해 이번 동아리 경험 개선작업의 성과를 알아보고 가설의 검증 결과에 대해서도 회고록을 작성하고자 합니다.